낚 시

떡붕어낚시

수정천 2008. 5. 31. 14:41
공략하는 수심층에 따라 길이 달라져야

이것은 앞에 소개한 내용과 중복되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깊은 수심의 표층을 노리느냐, 중층을 노리느냐, 심층을 노리느냐, 바닥층을 노리느냐에 따른 구분이다.

떡붕어의 활성도가 매우 좋은 여름철에는 떡붕어가 수면 표층에 군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과월호 등에서 식물성 플랑크톤과 용존산소량과의 상관관계 등을 설명한 바가 있으므로 생략하고…). 하지만 수면 50㎝ 이내 이른바 일본에서 말하는 가트게낚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자연 저수지에서 성장하는 떡붕어는 수면 상층까지 부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중 한두 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때도 있으나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대개 상층으로 부상한다 하더라도 대개 1.5~1m권이다. 이 수심을 노리는 낚시에서는 떡붕어의 활성도가 높기 때문에 목줄 길이를 짧게 하여 속전속결의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표층 낚시를 할 경우 목줄을 너무 길게 하면 쉽게 떡붕어가 흥분하여 들뜨는 현상을 초래한다. 떡붕어가 들뜨게 되면 제대로 된 입질이 나타나지 않고 흔히 말하는 몸짓이 많아지고 몸통 걸림이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중층이나 심층을 노리는 낚시에서는 초기에는 집어를 중시하여 긴 목줄로 시작하고 집어가 될 수록 짧은 목줄로 전환하여 빠른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이 적합하다.

찌에 나타나는 반응 따라 목줄 길이 조정

목줄의 길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찌에 나타나는 반응을 들 수 있다. 사실 앞의 예를 든 경우는 좀 더 나은 조과를 얻기 위한 것이나 찌에 나타나는 반응에 따라 목줄 길이를 정하는 것은 정확한 낚시를 즐기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떡붕어가 낚이기 시작한 후 너무 많이 모여서 찌가 찌맞춤선 아래로 입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너무 많은 떡붕어가 집어 되어 극도로 흥분한 상태가 되는 과정이다. 이 때에는 떡붕어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목줄을 과감하게 짧게 해주는 것이 좋다.
위와 유사한 현상이나 찌가 쏙 빨려 들어가는 어신에 챔질을 하면 떡붕어의 몸통이나 꼬리에 바늘 걸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도 목줄을 짧게 해주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찌가 쏙 빨려 들어가는 어신임에도 챔질을 했을 때 바늘 걸림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목줄의 길이를 더 길게 해주어야 한다.

물론 위의 예를 든 경우에는 찌 밑 수심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으며 떡밥으로 떡붕어를 안정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목줄의 길이만으로 조정하는 경우이다.

단차 두 바늘 간의 간격

중층낚시의 채비는 두 바늘 사용이 기본이다. 바늘 걸림이 심한 수초대 낚시나 떡붕어가 극단적으로 흥분 상태를 보이는 표층낚시의 경우 한 바늘을 사용하는 때도 있으나 이는 예외적이고 일반적으로는 두 바늘 채비가 기본이다. 이 ‘두 바늘 간의 간격을 단차’라고 한다. 그런데 이 단차 간격에 따라서도 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두 바늘 간 단차 간격이 넓으면 집어력이 뛰어나고, 단차 간격이 좁으면 입질이 오는 속도가 빠르게 된다.
다시 말해서 떡붕어가 내 포인트에 집어가 되지 않은 상황일수록 단차 간격이 넓어야 떡붕어를 집어 시키는데 유리하다는 것이고, 집어가 된 이후에는 빨리 먹이를 먹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차 간격을 좁혀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떡붕어 낚시에 있어서 윗바늘은 철저하게 떡붕어를 유인하여 아랫바늘에 달린 먹이용 떡밥을 먹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즉 윗바늘에 집어제를 달았건 먹이용을 달았건 단지 떡밥의 확산성이 있느냐 없느냐 일 뿐이지 결국 아랫바늘의 먹이를 먹도록 유도하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간혹 아랫바늘의 떡밥을 먹지 않고 윗바늘에 달린 떡밥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목줄 길이나 또는 수심층을 조정해주어야 한다.

단차의 또 하나 역할은 아랫바늘에 달린 떡밥을 떡붕어가 먹는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즉 단차의 폭이 클수록 아래 바늘에 달린 떡밥을 먹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단차의 폭이 적을수록 먹는 시간이 빨라진다. 다만 이것은 집어가 된 후의 상황이며 극단적인 길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집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빨리 아랫바늘의 먹이를 먹게 하기 위해 단차 폭을 1㎝로 좁히는 것과 같이 극단적으로는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바늘에 달린 떡밥을 빨리 먹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계속해서 다른 무리의 떡붕어를 내 포인트로 끌어오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차 폭은 적당한 길이가 있게 마련인데 이것은 수심층이나 사용 떡밥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노리는 수심층이 수면으로부터 수심 1m 이내라면 5~8㎝, 1~2m까지는 10~15㎝, 2m 이상은 10~30㎝, 평평한 바닥 낚시일 경우에는 3~5㎝, 경사가 있는 바닥 낚시라면 5~10㎝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흔히 세트낚시라 하는 윗바늘에 집어제를 사용하고 아랫바늘에 먹이용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단차 폭을 더 크게 하여 15~30㎝ 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저수온기의 단차 바닥 낚시의 경우에는 25~80㎝ 정도로 더 크게 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또 한 가지로 낚시터에 얼마나 많은 낚시인이 함께 낚시를 하느냐에 따라서 약간의 단차 폭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예를 들어 떡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낚시터에서 몇 사람이 낚시를 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단차로 낚시를 하여도 잘 낚인다. 하지만 대회를 열 경우나 아니면 잘 낚인다는 소문으로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을 경우에는 평소보다 단차 폭을 넓혀주는 것이 꾸준한 집어와 함께 낚아낼 수가 있다.

이상 간략하나마 단차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여기서 단차는 꼭 몇㎝를 주어야 한다가 아니라 집어 전에는 어느 정도 단차 폭이 있는 것이 집어에 도움이 되고, 집어 후에는 단차 폭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다만 어느 정도 떡붕어가 모였을 때 단차를 조정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물 속에 몇 마리의 떡붕어가 모였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찌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여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이것은 위에 일반적인 예를 들었으나 낚시인의 경험에 의한 판단 능력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즉 이러한 상황 판단을 얼마나 적기에 정확히 내려서 단차를 조절하느냐가 입문자와 전문가 사이에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낚시 현장에서 한 번 결정한 목줄 길이나 단차 폭으로 하루 종일 낚시를 할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장마기 중층낚시

우리나라의 장마는 대개 하지(6월 21일)부터 7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장마는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따뜻하고 습한 북대서양 고기압이 충돌해서 생기는 정체전선 즉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랜 장마를 겪게 된다.

농번기를 지나면서 이제 저수지의 배수가 중단된 상태이거나 일부 소량씩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봄 강수량이 많지 않은 관계로 저수지마다 많은 배수가 이루어져 수위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중부권 중층낚시의 명포인트로 알려진 안성의 금광지 섬포인트가 6월 1일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것만 보아도 배수량을 알 수 있다. 금광지의 섬이 드러나는 것은 해마다 있는 일이 아니고, 이삼 년에 한 번쯤 봄 가뭄이 있을 경우에만 드러나는데 중층낚시의 핵심 포인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충북 진천에 있는 백곡지의 경우도 산란기를 제외하면 중층낚시가 쉽지 않은 곳인데 이 원고를 쓸 때에 조만간 구 제방이 드러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신제방을 증축하면서 수몰된 구제방이 배수로 드러나게 되면 백곡지처럼 떡붕어의 개체수에 비하여 수면적이 광범위한 저수지는 평소 중층낚시로 손맛을 보기 어렵지만 갈수기가 계속되는 경우 특정 포인트에서는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넓은 수면적으로 인하여 전역에 퍼져있던 떡붕어가 갈수기를 맞아 구제방과 같은 핵심 포인트로 모두 몰려들기 때문이다.
경기 북부권의 발랑지를 비롯한 여러 저수지의 호황 소식도 들려오는데 평소에는 중층낚시가 쉽지않은 곳들이어도 많은 배수로 인하여 포인트가 한정되면 이런 호황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다가올 장마기 이후다. 갈수기에 호황을 맛보았다고 해서, 장마로 인한 증수가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도 이런 곳을 찾아가서 호황을 기대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장마기가 아니라도 올해처럼 많은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즉 봄 강수량이 많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수지의 수위별로 중층낚시 호황을 맛볼 수 있는지 여부와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의 출조를 통한 대략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으름 탓으로 차일피일하고 있을 뿐이다.

장마기

우리나라의 장마는 대개 절기상 하지(6월 21일)부터 시작하여 7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장마는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따뜻하고 습한 북대서양 고기압이 충돌해서 생기는 정체전선 즉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랜 장마를 겪게 된다. 그런데 해마다 장마가 일정한 것은 아니고 두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따라 그 강도와 일정이 변하기 때문에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에는 장마기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다가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집중호우는 많은 양의 매우 습한 수증기와 장마전선이 만났을 때 발생하여 지형조건에 따라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한정된 지역에 비를 내리는 특성상 예측이 어려울 뿐더러 그 피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금년의 경우 예보상 6월의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한 106~279㎜ 정도라고 한다. 7월의 장마기에도 평년과 비슷한 154~345㎜ 정도의 비가 내리겠지만 오히려 8월에 들어 활발한 수증기 공급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하여 국지성 호우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장마가 중층낚시에 미치는 영향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장마기의 예를 들기로 한다. 즉 국지성 호우로 인한 경우는 제외하고 1일 4~50㎜ 이상의 강수량으로 저수지 상류에서 물이 유입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실 1일 4~50㎜라면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이다. 그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상류에서 저수지로 유입수가 들어올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우선 저수지에 고여 있는 물은 여름의 높은 기온과 직사광선으로 인하여 충분하게 덥혀진 상태이다. 평지형 저수지의 경우 수온이 30℃ 가까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우로 인하여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은 그 온도가 저수지의 물에 비하여 매우 낮다. 그러므로 저수지에 흘러들어온 이후에는 저수지의 물과 바로 혼합되지 못하고 저수지의 바닥층으로 흘러들어간다. 즉 물과 기름을 혼합하면 물은 하층에 자리 잡고 기름은 상층에 자리 잡는 것처럼 상류 유입수가 서서히 저수지의 바닥층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하여 상류에서 황톳물이 흘러들어올 경우에는 그 구분이 확연히 되는데 제방권에서 살펴보면 수면에는 황톳물 기색이 전혀 없다가 제방 석축을 타고 서서히 황톳물이 상승하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물론 저수지의 규모와 유입수의 양에 따라 상류 유입수의 이동 속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이와 같은 형태로 진행된다. 그 후 고여 있던 물과 흘러들어온 물이 혼합되는데 그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폭우로 인하여 유입수가 엄청난 경우에는 이와는 다소 양상이 다른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많은 양으로 인하여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장마철 떡붕어의 이동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후 상류에서 차가운 유입수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하면 위에서 말한 바대로 저수지 바닥층부터 유입수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면 떡붕어들도 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우선 차가운 상류 유입수를 피하여 하류권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하류권의 하층에까지 유입수의 영향을 받게 되면 다시 수면 가까이 상층으로 떠오른다.

유입수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유입수가 많은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하루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다.

다음으로 갈수기 동안 낮은 수위가 계속되다가 점차 유입수의 영향으로 수위가 상승하면 할 수록 제방권 무넘기 인근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떡붕어들은 본능적으로 만수위에 이르는 시기를 감지하고 저수지 전역의 떡붕어들이 무넘기 근처 깊은 수심으로 집결한다. 이러한 현상은 떡붕어의 종족 번식을 위한 본능으로 보여지는데, 만수위가 되어 무넘기로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무넘기를 넘어 저수지를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러한 행동은 떡붕어 뿐만 아니라 토종붕어나 잉어들의 행로에서도 같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양식한 수입붕어를 방류한 경우에도 이와 같은 행로를 보여준다.

대개 상류에서 새물이 유입되면 붕어나 잉어가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수위가 안정된 이후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낚시할 저수지에 도착하여 제방권 무넘기에 장마기를 대비하여 그물 보호막을 설치한 곳이라면 저수지 관리인이 낚시터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저수지에는 붕어나 떡붕어의 개체수가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중층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무넘기로 붕어나 떡붕어들이 넘어가는 것을 살펴보면 낮에도 일부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처음으로 물이 넘치기 시작하는 날 밤에 살펴보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엄청난 양의 떡붕어가 넘어가는데 특히 저수지에 서식하는 떡붕어 중에서 대형어들이 더 많이 넘어간다는 점에서 다른 곳에 종족 번식을 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진다.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저수지의 경우 서식하는 떡붕어 양 중에서 반 정도는 첫 장마에 넘어가고 만다. 심지어 수입붕어를 방류한 경우에도 거의 다 무넘기로 넘어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와같은 현상이 이삼일 진행된 이후 나머지 떡붕어나 붕어들은 머리를 돌려 상류를 향하게 된다. 이 때쯤에는 저수지 전역이 고인 물과 유입수가 뒤섞인 후이기 때문에 수온의 차가 없다. 아울러 황톳물로 가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떡붕어들은 상류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 때에도 새물이 바로 흘러들어오는 곳보다도 그 인근의 육초대가 잠긴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곳은 미처 산란하지 못한 떡붕어들의 산란과 함께 새로운 먹잇감을 구하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금년 봄과 같이 일교차가 심하여 수온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배수를 맞이한 떡붕어들은 대개 산란을 마치지 못한 상태로 대기하다가 첫 장마를 맞아 대대적인 산란을 하게 된다.

파로호나 소양호같은 대형 댐에서는 수온이 쉽게 오르지 않기 때문에 초봄 산란보다 장마철에 산란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수위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산란을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침수 수초대 인근으로 이동하여 수온이 상승하기를 기다린다. 유입수로 인하여 낮아진 수온이 안정을 찾기를 기다리다가 산란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갈수기에 자라난 육초대 인근에는 먹잇감이 풍부하게 된다. 특히 씨앗이 있는 육초가 자란 경우, 이 씨앗은 매우 좋은 멋잇감이 되기 때문에 갈수기에 이러한 곳을 눈여겨 보았다가 포인트로 삼으면 대형어 위주로 낚을 수가 있다. 특히 대형 댐에는 이러한 풀밭 지형이 많이 있는데 장마를 맞아 수위가 상승하면 일반 바닥낚시인들은 밑걸림으로 인하여 낚시가 불가능하지만 중층낚시로 아랫바늘을 수초대 머리 위에 닿을락 말락하게 수심을 조절하여 낚시를 하면 엄청난 호황을 맛볼 수 있다.
유입수가 서서히 줄어들고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떡붕어들은 마지막 산란에 돌입하고, 산란을 마친 떡붕어들은 수초대를 벗어나 그 인근의 안정된 수심대로 이동한다. 왜냐하면 이 때쯤부터 수몰 육초대는 썩기 시작하는데 떡붕어 성어들은 이러한 곳을 벗어나 이동을 시작한다.

만수위를 이룬 상태라면 떡붕어의 회유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양의 떡붕어들은 상류 인근 지역에 있는 수심 2~3m권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저수지 전역의 수온이 상승하면 전체적으로 회유를 시작하고 성어들은 좀 더 깊은 수심대로 이동한다.

떡붕어낚시 수심층의 변화

장마기에 들어서면 떡붕어 유영층이 다소 변화한다. 갈수기 동안에는 물이 매우 맑은 계곡형 저수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저수지에 서식하는 떡붕어들은 상층에 그 유영층이 형성된다. 계곡지의 경우에는 수온에 따라 그 유영층이 형성되는데 중층낚시를 즐기면서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이 수온의 변화이다.

떡붕어는 수온에 매우 민감한 어종이다. 6월에 들어서면 계곡지의 경우 상하층의 수온차가 대개 4℃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연지에 자생하는 야생 떡붕어들은 조금이라도 수온이 높은 곳에 유영층이 형성된다고 보면 된다. 다만 물이 맑은 곳에서는 낚시인들의 소란스러움이나 발자국 소리 등으로 인하여 경계심을 느껴 일정 수심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을 뿐이다.
장마로 인하여 저수지 전체 수온이 일시적이나마 낮아졌다가 다시 서서히 상승하게 되면 매일 떡붕어의 유영층이 달라진다. 하지만 그 핵심은 수온에 있다. 그러므로 수온계를 지참하고 있다면 좀 성가신 일이나 낚시를 시작할 때와 3~4시간 후에 다시 한 번 수온을 체크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물론 먼저 낚시를 하는 분이 떡붕어를 낚아내고 있다면 그 수심에서 시작하여 찌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유영층의 변화를 감지하면 된다.

장마기 주요 포인트는 제방권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장마기 중층낚시 포인트는 먼저 새물 유입시 하류 제방권이 포인트가 되고, 제방권까지 유입수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하면 수면 상층이 포인트가 되며, 만수위에 육박할수록 무넘기 인근이 포인트가 되고, 그후 무넘기로 물이 넘치기 시작하여 3~4일이 경과하면 수몰 수초대가 포인트가 된다. 다시 4~5일이 지나면 수초대 인근 깊은 수심이 포인트가 되다가 이후 저수지 전역으로 포인트가 형성된다.

한여름철에는 저수지 수온이 30℃ 전후까지 상승한다. 이 때에는 떡붕어들이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그로 인하여 죽게 되는데 우리 낚시인들이 이 점을 간과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수온이 높은 때에는 살림망에 낚은 떡붕어를 넣어두었다가 풀어준다고 해도 대부분이 죽고만다. 그러므로 되도록 살림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대개 떡붕어가 죽으면 물에 뜨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바닥에 가라앉는 것이 더 많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살림망을 사용하면 떡붕어가 폐사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