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
이별통보 / 공석진
사랑하는 그대가
이별을 통보했어
차마 대답하지 못한 채
고개만 떨구었지
가슴아린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추억하고
잔정을 정리하는 편지를
간신히 보내고 난 후
답신을 보내왔지
어쩔 수 없나봐
이렇게 아픈데
낙엽지 듯 떠나진 못할 것 같아
전화위복이랄까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이별을 이별하기 위한 건
결코 아니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변덕스런 네 곁을
떠나고 있어.